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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

20200802 오병이어의 의미(마14)

<설교녹음>

 

<마태복음 14:13-21>
13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간지라
1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
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7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8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20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오병이어의 의미>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우리는 무엇을 봅니까? 예수님이 하신 놀라운 일을 봅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는지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기적이라는 현상에 눈을 두면 우리는 그 기적에 담긴 의미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예수님이시니까 가능하신 것이겠지’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우리에게 아무런 교훈도 주지 못합니다.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병이어의 기적에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긍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기적에는 ‘불쌍히 여기셨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기적이 필요한 사람들, 병들거나 귀신 들린 사람들, 사회로부터 밀려난 사람들, 그들이 바로 기적의 대상이었습니다. 기적이 아니고는 그들의 상황을 벗어날 수 없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자비가 임했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시작은 바로 긍휼과 자비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오병이어의 기적은 순전히 예수님의 손으로만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일한 기적 이야기를 다루는 요한복음 6장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의 출처가 나옵니다. 바로 한 어린 아이가 예수님께 드린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무리 중에 예수님께 자기의 양식을 드린 사람은 이 어린 아이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지극히 작은 겨자씨가 자라 많은 이들이 쉴만한 너른 그늘이 된 것처럼 어린 아이의 작은 음식이 수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하늘 양식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헌신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더해질 때 우리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이처럼 작은 것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눌 때에 그 작은 것이 자라나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함을 보여줍니다.

   성경의 기적 이야기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설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경 속에 우리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은 너무도 많기에, 굳이 우리의 이해 안으로 끌어들여 성경 이야기를 축소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오병이어 기적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먼 길을 가거나 오랜 여정에는 항상 자기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곤 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이처럼 모두가 자기 먹을 것을 챙겨왔는데 처음에는 내놓지 않다가 어린 아이가 내놓은 양식을 보고 자기들도 가진 것을 내놓아서 모두가 먹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오늘날 우리에게 오히려 필요한 기적은 이와 같은 것은 아닐까요? 너도나도 자기 살길이 바빠 다른 이들을 돌보지 않는 이 세대에 모든 이들이 자기 주머니를 열어서 나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는 우리 손에 있는 것이 지극히 작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없으니 차라리 내놓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내놓는 이 양식이, 이 작은 헌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그것을 내놓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를 내놓을 누군가를 찾으십니다. 그리고 그 작은 씨앗 하나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비록 작은 것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 이 땅에 하나님나라의 씨앗을 심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