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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가정예배

2020-2021 송구영신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한 해가 이렇게 속절없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아쉬움 속에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니 어지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의 기억들은 손사래를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다 사라지고 남은 것은 부끄러움과 후회뿐입니다.
   더 깊이 사랑하고,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섬기지 못했습니다. 아린 가슴을 안고 찾아온 이들을 살뜰하게 품어 안지 못했습니다. 영혼의 그릇이 큰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오히려 마음이 옹색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는데, 아직도 해야 할 일을 반도 끝내지 못한 것 같은 조급함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우리를 못났다 내치지 않으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일으켜 세웁니다. 주님, 이제 넘어진 자리를 딛고 일어나 진리의 선한 싸움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우리 속에 불어넣어 주십시오. 아멘.

(김기석, 내 영혼의 작은 흔들림 中)

<찬송가>

새찬송가 301장 (통460)

<성경>

전도서 3장1~13절
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9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10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12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2. 2~8절 중 마음에 남는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3. 시기와 때를 우리의 힘으로 정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 답이 정해지지 않은 물음들입니다. 말씀을 곱씹으며 자유롭게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말씀묵상>

   해와 달과 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헤아리는 일은 오래 전 인류의 꿈이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절기를 헤아리는 것은 파종할 때와 추수할 때를 가늠하게 해주는 특별한 지혜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 치세에 장영실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던 꿈이지요. 그러나 명나라의 압박으로 인해 이 꿈은 무산되고 맙니다. 날과 달과 시간을 계산하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장영실과, 백성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내다보는 세종대왕도 그 앞에 일어날 일을 다 헤아릴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전도자는 모든 것에 때가 있다고 증언합니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2~8절의 말씀은 총 14개의 쌍으로 이루어진 여러가지 때를 표현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을 묘사할 수는 없겠지만, 삶과 죽음에 걸친 인간사의 다양한 시절을 묘사한다는 부분에서 우리 인생의 모든 때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이 아름답고 적절한 시기에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는 날과 달과 시간을 헤아려 살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언제 삶이 오고, 언제 죽음이 오는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일들이 언제쯤 이뤄질런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단 하나는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목을 빼고 기다린들 하나님의 때가 되지 않고는 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라는 일의 성취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도 선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일, 얻지 못한 것에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이루어주신 일에 감사하고, 오늘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송구영신예배는 본래 기독교의 전통은 아닙니다.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는 동양 특유의 문화를 신앙 안에서 녹여내고자 한 것이지요. 그러나 또 한편 송구영신은 기독교의 신앙과 잘 맞는 면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옛사람의 죽음을, 부활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13)고 고백했고, 세례는 옛사람의 죽음을 선언합니다. 회개란 이전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고, 밤중에 찾아와 영생을 묻는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은 거듭나야(다시 태어남)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결단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송구영신은 또 하나의 좋은 신앙의 방편입니다.

   송구영신에 우리는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 못하지만, 본래 송구영신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 대한 고백이니 오늘은 각자의 자리에서 '송구영신'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 지난 1년 나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충분히 행복했습니까? 충분히 많이 웃었습니까? 충분히 먹고 마시고 쉬었습니까? 나 자신을 잘 돌보았습니까? (나를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아껴줄 수 있습니다.)
- 지난 1년 충분히 하나님과 동행했습니까? 아침에 일어나 기도했습니까? 우리에게 주신 양식과 소득에 감사했습니까? 하루를 마치며 감사했습니까? (감사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 지난 1년 나의 이웃은 누구였습니까?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습니까? 그들의 기쁨이나 슬픔에 얼마나 함께 했습니까? 함께 웃고, 함께 울었습니까? 내가 가진 것을 그들과 나누었습니까?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 지난 1년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족들에게 얼마나 자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까?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했습니까? 그들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습니까? 가족을 위한 그들의 헌신과 수고에 얼마나 감사했습니까? (가족은 하나님의 사랑의 통로입니다. 지금 옆에 함께 있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보세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날과 달과 시간을 헤아리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멈춰서서 시간을 돌아볼 수 있고, 다가올 시간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다짐할 수는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언제까지 우리의 삶이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살아갈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습니다. 다가올 2021년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전도서 기자는 12절에서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증언합니다. 2021년을 시작하며 우리는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에 더욱 기뻐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사람, 조금 더 나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찬송>

새찬송가 550장(통248)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2020-2021 한해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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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새해에는 하나님으로 인해 더 많이 기뻐하시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