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일말씀

2021. 3. 21. 한 알의 밀(요12)

<설교녹음>

찬송

151, 459장

성경본문

요한복음 12장 20~33절

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21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27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28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시니
29 곁에 서서 들은 무리는 천둥이 울었다고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고도 하니
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32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33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설교요약

  세상의 불의한 권세는 더 큰 힘으로 깨뜨려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더 큰 힘에 의해 제압되기도 하지만, 불의를 제압한 그 큰 힘이 언제까지나 의롭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힘으로 힘을 제압하는 것은 언젠가 더 강한 힘 앞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오히려 약함으로 강함을 이기는 능력이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24절) 스스로의 죽음으로 많은 결실을 맺는 밀알과 같이, 예수님은 자기의 생명을 바쳐 세상의 불의한 권력을 깨뜨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도 이 길은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27절) 예수님은 우리의 아픔에 함께 하시는 하늘 아버지를 바라보심으로 이 길을 감당하십니다.

  한 알의 밀이 되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또한 세상에서 한 알의 밀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25절) 이 말은 우리에게 어렵습니다. 우리는 소중히 여기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하면 잃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줄 알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큰 병에 걸리기도 하고, 부자였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2장에서 한 부자의 비유를 통해 아무리 애쓰고 수고해서 얻은 것이라도 하나님이 그 생명을 거두어가시면 아무 의미가 없음을 가르치십니다. 여기서 사랑하고 미워한다는 말은 우리의 삶을 소중히 하거나 가벼이 여긴다는 말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에게 ‘미워한다’는 말은 그보다 더 귀히 여기는 것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나라는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사람, 하나님나라를 생명보다 귀히 여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나라입니다.

  한 알의 밀이 되려는 사람은 먼저 자기가 가진 것을 내어놓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것에는 한계가 있고, 때로는 열심히 노력해서 모은 것을 내놓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것은 순전한 우리의 노력보다 우리가 심겨진 이 땅, 가족, 친구, 환경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마치 밀이 처음에는 제 몸을 써서 싹을 틔울지라도, 후에는 땅의 양분을 통해 결실을 맺는 것처럼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도 결국에는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세상에서 한 알의 밀이 되는 길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가진 것을 내놓지만, 결국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반드시 내가 가진 것을 내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붓던 것처럼, 하나님의 복, 하나님나라의 기쁨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0210321한알의밀(요12).mp3
8.2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