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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

부활의 은혜: 새로운 삶으로의 초대

고린도전서 15:1-11을 중심으로

부활주일을 맞아 우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부활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묵상해 봅니다. 부활의 이야기는 '빈 무덤'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곳, 희망이 사라진 곳에서 새로운 시작이 열립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자신을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사도라 표현하며,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한때 교회를 박해했던 그가 어떻게 이토록 강력한 복음의 전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에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학벌, 출신, 열심 - 세상이 가치 있게 여기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그의 가치체계가 완전히 뒤바뀐 것입니다.

부활의 증인들

일본 작가 엔도 슈샤쿠는 『예수의 생애』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겁장이 제자들이 어째서 강한 사도가 되었는가?" 예수 체포 시 도망쳤던 제자들이 어떻게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전도자로 변화되었을까요?

부활은 단지 교리적 주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경험입니다. 부활을 만난 사람들의 삶에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의 '쓸모'나 세상적 성공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지 않습니다.

일상 속의 부활

부활하신 예수님은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제자들을 찾아가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시고,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셨습니다. 부활의 능력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역사합니다.

오늘날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꾸역꾸역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더 깊은 곳에서 오는 확신, 자신의 가치가 성취나 인정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에서 온다는 깨달음입니다.

우리의 부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은, 우리의 존재 가치가 더 이상 세상적 기준에 의존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이미 조건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의 능력이 우리 삶에 가져오는 변화입니다.

부활주일을 맞아,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나의 성취와 능력에서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인가?

부활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끝난 곳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삶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그곳에서 부활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