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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

2025. 4. 6. "사랑이 생명이 되는 길"

✨ 사랑이 생명이 되는 길

요한일서 3:11–24 묵상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 요한일서 3:15

요한의 이 말은 너무 단호하게 들립니다.
“나는 누구도 죽인 적이 없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요한은 그렇게 말하는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흔듭니다.
“그렇다면 너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 있는가?”라고.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를 곤란하게 했던 사람들,
진심을 무시하고 상처 주었던 사람들,
우리 마음을 몰라주고 외면했던 사람들 앞에서
마음을 여는 일은 늘 부담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말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곧 생명과의 연결이 끊어진 것이라고.
사랑이란 단지 윤리적 감정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위치를 드러내는 징표라고 말이지요.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줄을 아느니라.” (v.14)


사랑은 단순한 정서나 의무가 아닙니다.
사랑은 생명을 건네는 일입니다.
말 한마디가, 기다림 하나가,
작은 포용이 누군가에게 생명이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게 흐르고,
그 사랑을 믿는 이들은 그 생명 쪽으로 향합니다.

예수님이 그러셨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해,
자신이 밟히는 길을 기꺼이 걸으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사랑.
그 사랑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배웁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주 흔들리고,
사랑하려다 상처받고,
진심이 외면당할 때 지쳐버리기도 하지요.

그때 요한은 우리를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신다.” (v.20)

우리가 사랑을 완벽히 해내지 못해도,
사랑하려 애썼던 그 중심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믿음은 예수님의 길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 믿음이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완전하진 않지만,
다시 그 사랑의 방향으로 서려는 사람들입니다.


🙋‍♀️ 오늘, 내 마음은 누구를 밀어내고 있습니까?

사랑하지 못하는 그 사람,
그 사람의 존재를 모른 척하며 지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믿는 사람들이며,
그 사랑의 방향으로 오늘도 다시 서는 사람들입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그 방향만은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이 사순절의 길 위에서 다시 주님 앞에 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