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일말씀

2025. 3. 30. "화 있을진저"

<마태복음 23장 13~28절>
1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14] 1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16 화 있을진저 눈 먼 인도자여 너희가 말하되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17 어리석은 맹인들이여 어느 것이 크냐 그 금이냐 그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18 너희가 또 이르되 누구든지 제단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그 위에 있는 예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19 맹인들이여 어느 것이 크냐 그 예물이냐 그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20 그러므로 제단으로 맹세하는 자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으로 맹세함이요 21 또 성전으로 맹세하는 자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신 이로 맹세함이요 22 또 하늘로 맹세하는 자는 하나님의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로 맹세함이니라 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24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2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6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 사순절 넷째 주일, 예수님의 탄식 앞에서

– 마태복음 23:13-28 말씀을 따라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이 강한 말은 누군가에게는 단호한 정의처럼 들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통쾌한 비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외침은 단순한 분노나 정죄를 넘어서 절규에 가까운 하나님의 탄식처럼 들려옵니다.

예루살렘 성전, 많은 무리 앞에서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들의 권위와 영향력은 크고 견고했지만, 예수님은 그 겉모습 너머의 실상을 보셨습니다.
천국 문을 닫아걸고,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다른 이들의 길마저 막아서는 사람들.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삼키고 있는 신앙.

십일조는 철저히 지키면서도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잊어버린 태도.
예수님은 이런 모습을 ‘회칠한 무덤’이라 부르셨습니다.

겉은 하얗고 단정하지만, 그 안에는 썩은 것이 가득한
속과 겉이 다른 신앙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그들’의 이야기로 듣기 쉽습니다.
마땅히 책망받을 위선자들에 대한 말씀이려니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 보면,
그 말씀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자리에 서 있는가?

나는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친 채,
겉으로만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누군가에게 신앙을 안내한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 길을 막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

예수님은 이 진실한 말씀 때문에 더욱 고립되셨고, 결국 십자가로 향하셨습니다.
하지만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리를 말하고, 사랑 때문에 그 말씀을 끝까지 감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저주처럼 들리는 말씀이었지만,
그들마저 사랑하신 예수는 
그들이 당할 화마저도 자기 몸으로 대신 짊어지고 가셨습니다.

사순절 넷째 주일. 이 절제된 시기를 지나며
우리는 겉이 아닌 속을, 형식이 아닌 중심을 돌아봅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 끝에서

우리는 다시 복음의 중심을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