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음성을 듣는 삶: 불확실함 속에서 찾는 확신
요한복음 10:22-29의 말씀을 바탕으로..
불확실함 속에서 명확한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예루살렘 수전절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라고 물었던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 분명한 지시를 구합니다. 진로, 관계,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우리는 하늘에서 뚜렷한 사인이 내려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응답은 우리의 기대와 다릅니다. 직접적인 '답' 대신, 예수님은 '관계'를 내미셨습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밝혀주시는 분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마치 창조의 순간처럼, 하나님은 혼돈 위에 말씀으로 임하시고, 그 음성에 반응하는 관계를 통해 우리 삶에 질서와 의미를 만들어가십니다.
믿음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믿음은 우리가 인생의 주인이 아님을 겸손히 인정하는 고백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하려 하지만, 믿음은 그런 통제의 욕구를 내려놓고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여정입니다. 에덴동산의 선악과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주인의 자리에 서려 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집니다.
예수님은 그의 양들에게 놀라운 약속을 주셨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이 말씀 속에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확신이 있습니다. 우리의 확신은 우리의 지식이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시인 정호승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구처럼, 믿음의 여정도 완벽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우리는 의심하고, 넘어지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바로 주님의 양입니다.
불확실함은 인생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를 때, 우리는 그분의 손 안에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모든 것이 확실해서가 아니라,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찾고 따르는 신뢰의 여정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이 우리에게 초대하시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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