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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

2021. 6. 13. 하나님나라의 씨앗(막4)

찬송

190, 496장

성경본문

마가복음 4장 26~34절
26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27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30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31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32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33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

설교요약

  그리스도인은 하나님나라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영원한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일구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때로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다 지친 이들에게 씨앗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희망을 선포하십니다.
  첫 번째 비유는 '스스로 자라나는 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땅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릴지라도 씨앗이 나고 자라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일단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은 후에는 다만 기다릴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농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27절)에 씨앗이 자란다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자라나는 씨 비유는 씨앗 안에 담겨진 생명력의 비밀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씨앗의 가능성을 보고 그것을 심는 사람에게 씨앗은 싹을 틔우고 풍성한 열매를 돌려줍니다.
  두 번째 비유는 겨자씨 한 알의 비유입니다. 예수님은 31절에서 겨자씨를 가리켜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겨자씨는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그 안에도 생명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씨앗은 작아도 작지 않습니다. 물론 겨자씨는 나무가 될 수도 없고 혼자로는 충분한 그늘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겨자씨는 혼자 자라지 않고 수많은 씨앗들이 함께 자라 덤불을 이룹니다. 겨자는 비록 보잘 것 없는 풀이지만, 한데 어우러져 커다란 덤불이 되어서 새들조차 깃들어 쉴만한 그늘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겨자씨의 이야기는 두 가지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첫째는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일은 생각보다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일이 무언가 대단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나라는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그 나라를 위해서 실천하는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겨자씨 한 알의 비유가 주는 두 번째 의미는 하나님나라는 함께 이루는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볼품 없는 겨자풀도 함께 어우러져 모이면 새들이 쉴만한 그늘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나라는 나 혼자 이루는 나라가 아닙니다. 혼자서는 보잘 것 없을지라도 그 작은 실천에 감동 받은 이들이 함께 하기 시작하면 그들이 모인 곳에 하나님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나라는 함께 이루는 나라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겨자씨는 어쩌면 우리들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이름 있는 사람, 위대하고 힘 있는 사람, 부와 명예를 가진 이들을 부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름 없는 사람을 들어 이름을 주시고, 힘 없는 사람들을 들어 힘 있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가난한 자들을 통해 부자들도 들어갈 수 없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겨자씨를 통해서도 새들이 깃들어 쉴만한 그늘을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나의 작은 섬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 그곳에 하나님의 사랑 안에 깃들어 쉴만한 하나님나라의 그늘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